인지기능 장애

윤영훈ㆍ박선아

순천향대학교의과대학부천병원신경과학교실

(2010 대한노인의학회지)


서 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의학의 발전과 이에 따른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노령화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노인의 독립적 일상생활 수행을 저해하는 대표적질환인 치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커지고 있다. 치매환자의 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급속히 늘어나는데 대규모 역학연구에 의하면 65세를 넘을 경우 매5년마다 치매발생률이 2배씩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이상의 노인인구 구성비가 2000년에 전체인구의 7%, 2018년엔14.3%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치매환자의 숫자도 현재의 약30만 명에서 2021년에는 60만 명이상으로 급격히 늘어나) 사회경제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국내의 임상진료에서도 치매의 효율적이고 정확한 진단,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 노인의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노인의 인지기능 변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인의 기억력 및 기타 여러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다. 그러므로 노인의 인지기능장애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에 의한 정상적인 변화인지 치매와 같은 병적인 상태인지를 감별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상적인 노인의 인지기능변화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노인의 인지기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감퇴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개인에 따라 다르며, 한 개인 내에서도 인지기능영역마다 다르다.


   1. 주의력 / 집중력

 주의 집중력이 감퇴한다. 특히 지속적 집중력을 검사하는 숫자 따라 말하기(digit span)에서는 젊은이에 비해 1표준편차 이내로 감퇴하지만, 선택적인 집중력을 관찰하는 각성검사(vigilance test)에서는 의미있게 감퇴한다. 기질적 이상이나 정서장애, 수면장애, 약물부작용등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젊은이 보다 주의 집중력의 장애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2. 언어

 언어의 영역은 말하는 능력, 이해력, 담화능력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고, 말하는 능력은 어휘(lexical)능력, 음성(phonologic)능력, 문장(syntactic)능력, 어의(semantic)능력의 네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휘능력과 음성능력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한편 문장능력에 있어서 문장의 복합구성능력은 감소하지만, 아이디어나 정보의 전달에 구사할 수 있는 단어수(verbosity)는 노인에게서 도리어 증가한다. 어의능력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데 물건의 이름을 대거나, 저장된 어의적 데이터를 이용한 자발적 언어유창성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 언어이해력도 감소하고, 담화능력은 감퇴하지만 일부 영역은 증가한다.


   3. 기억

 감각기억과 일차기억은 젊은 연령층과 큰 차이가 없으나, 이차기억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 그러나 단기 기억 용량보다 큰 정보를 주어서 외우게 할 경우에 기억기능이 현저히 감소되고, 이를 일정 기간후에 검색하여 회상하는 것도 장애를 보인다. 초기 치매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특히 감소되므로 예민한 진단지표가 될 수 있다. 기억의 저장과 정에 있어서 노인의 경우에는 특히 각인과 검색의 과정이 약화된다. 즉 새로운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잘 저장되지 않으며 이를 검색하여 회상하는데 문제가 있다. 삼차기억은 젊은 연령층과 크게 차이가 없거나 일부 노인의 경우 젊은이 보다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기억은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학습을 통해 더욱 강화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새로운 정보를 기억해야 할 때, 또는 빠른 운동동작을 익히려 할 때 특히 기억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4. 정신운동 속도


 감각수용의 지체, 중추조절과 정의지체, 운동의 지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정신운동이 감퇴한다. 그러나 반복적인 훈련으로 이러한 반응시간지체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며, 일부의 보상 기전도 반응시간지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5. 지능


 노인에게서 Wechsler 성인용지능검사(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 WAIS)상 언어능력과 연관된 지능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으나, 수행능력과 연관된 지능은 의미 있게 감퇴된다. 일반적으로 지능은 유동지능(fluid intelligence)과 고정지능(crystallized intelligence)으로 나눌 수 있다. 유동지능이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고정지능은 축적된 지식과 경험 및 문제에 접근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노인은 유동지능이 감소하는 반면, 고정지능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랜 인생경험을 통해 배어나는 삶의 지혜가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노인이 지능검사 수행에 장애가 있다는 점에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지만, 지능검사결과 점수의 급격한 감소는 심각한 질병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지 기능 분류와 특징


 인지기능장애는 수많은 원인을 갖고 있고, 임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현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임상에서는 서서히 진행하는 인지기능저하를 보이는 ‘치매’와 급작스런 인지기능저하를 보이는 ‘섬망’의 형태의 두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Table 1).

 Table 1. 치매와 섬망의 비교

 

Delirium

Dementia

Level of consciousness

Course

Autonomic hyperactivity

Prognosis

Impaired

Acute or subacute fluctuation

Yes

Reversible

preserved

Chronic steadily progression

No

Irreversible


    1. 치매


 치매란 정상적으로 인지기능을 사용하여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진행하는 퇴행성변화(알츠하이머병등)나 혈관성변화(혈관성치매) 등에 의해서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및 계산능력, 판단력, 시공간능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능력과 같은 인지기능의 저하가 발생하여 독립적인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수행능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환자를 치매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억력을 포함하여 다른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가 있어야만 한다. 또한 치매는 대부분의 경우 비가역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며, 병의 말기에는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의 황폐화를 초래한다.

 1) 역학

 현재까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많이 밝혀졌으나, 그중 대표적인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로 전체치매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나라마다, 조사시기마다 다르다. 2000년 Lobo 등은 유럽에서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치매는6.4%, 알츠하이머병은4.4%, 혈관치매는1.6%로 알츠하이머병의 비율이 더 높았다. 그러나 Ikeda 등이 CT나 뇌부검을 통해 조사한 결과, 혈관성치매가 알츠하이머병보다 1.3배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혈관성치매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실시한 역학조사에서는 65세 이상의 치매 유병률이 9.5∼13%로 알려져 외국의 2.2∼8.4%와 비교하면 치매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 치매조사대상 환자들이 요양시설에 입소되지 않아 조사에 많이 포함된 것과 학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2) 원인

 치매는 뇌 변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으며 다른 원인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치매의 중요 원인질환에는 알츠하이머병, 뇌혈관질환, 감염, 수두증, 뇌외상, 뇌종양, 우울증, 염증질환, 뇌외신체기관의 이상, 약물, 알코올, 중금속, 용매제, 비타민결핍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치매는 물론이고 치료 가능한 원인인자에 의해 발생한 이차적 치매도 연령증가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연유로 노인의 경우에는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인자에 의해 뇌손상이 심해지고 임상적으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

3) 진단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상태검사(mental status examination) 그리고 신경심리검사(neuropsychological test)를 통하여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일상생활수행능력(Activity of Daily Living; ADL) 및 이상행동(abnormal behavior) 또는 문제행동을 조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나 보호자의 면담, 선별도구 또는 진단도구들을 이용하여 각각의 항목을 조사하여야 한다.


   2. 섬망


 섬망은 노인에게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정신병리증상 중의 하나로서 짧은 시간 내에 갑자기 발생하는 의식상태의 변화로 의식의 상태가 일관성이 없고, 또렷하지 못하며, 이해력과 사고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혹은 기존에 인지기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신체질환이나 약물에 의해 섬망이 잘 발생할 수 있고 간혹 심근경색이나 폐렴등의 첫 증상이 섬망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섬망이 나타난 환자들은 자율신경의 항진을 보이면서 불안정하고 흥분되어 있으며, 망상 또는 환각 증세와 수면주기상태의 변동이 심해 하루에도 수차례씩 의식상태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1) 역학

 노인입원환자중 20∼25%가 섬망을 경험한다. 수술을 받은 노인의 10∼14%에게서 섬망이 관찰된다. 혈관계수술과 정형외과수술 또는 장시간 수술 후에 섬망이 잘 발생한다. 특히 엉덩관절수술후 섬망의 빈도가 높아 44∼50%에서 발생한다. 수술후 섬망이 발생할 경우에는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아지고 기능의 회복이 지연된다.

2) 원인

 섬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고령과 인지기능장애가 중요하다. 노인은 감염이 되기 쉽고, 만성질환의 유병률과 급성질환의 발생빈도가 높으며 약물의 분포나 대사에도 장애가 있고, 항상성의 조절능력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져 있다. 그리고 하루주기리듬(circadian rhythm)에도 변화가 있고, 시각과 청각에도 장애가 있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 때문에 노인에게서 섬망이 발생하기 쉽다. 섬망을 촉진하는 요소에는 (1) 정신사회적스트레스, (2) 수면결핍, (3) 감각결핍 또는 감각과다, (4) 부동(immobilization), (5) 탈수 등이있다.


3) 진단

 임상진단은 DSM-III-R (1987)의 진단기준에 의한다. 원인요소를 알아내기 위해 진찰, EEG, 영상검사 등 필요에 따라 전문적 검사를 한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진단상의 애로 점은 (1) 치매와 섬망이 혼재되어 있어 서로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있고, (2) 노인정신병환자에게서 혼돈이 나타날 수 있으며, (3) 인지기능장애가 시작된 시점에서 신뢰할 만한 병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4) 예후

 일반적으로 예후는 좋지 않아서, Weber 등의 조사에 의하면 섬망으로 입원한 노인의 사망률이 22∼76%에 이른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회복되더라도 부분 인지기능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치매로 이환되는 경우도 있다.


인지기능장애의 임상적 접근


 인지기능장애를 가진 노인환자를 만났을 때 이 환자가 어떤 인지영역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인지기능장애의 심한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인지기능장애의 원인질환은 무엇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어떠한 개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기술하고자 한다.


   1. 인지기능의 평가


 인지기능장애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문진과 정신상태검사(mental status examination) 혹은 신경심리검사(Neuropsychologic test)를 시행해야 하며,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 어떤 인지영역의 장애가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 인간의 인지능력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1) 기억력: 언어적기억능력과 시각적기억능력, 2) 언어능력 및 이와관련된 기능(스스로말하기, 알아듣기, 따라 말하기, 이름대기, 쓰기, 읽기, 행동, 계산, 좌우지남력등), 3) 시공간능력, 4) 주의집중능력, 5) 전두엽집행능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 인지기능의 문진

 첫번째, 기억장애는 인지기능장애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다음과 같은 6가지항목 즉, ㄱ)기억장애가 언제 생겼는지, ㄴ)기억장애가 갑자기 생겼는지, 서서히 생겼는지, ㄷ)기억장애발생후의 기억장애경과, ㄹ)기억장애의 내용, ㅁ)기억장애의 정도, ㅇ)기억장애에 대한 환자의 병식을 기본으로 문진을 한다.

두번째, 언어장애의 가장 흔한 형태는 하고 싶은 표현이 금방 나오지 않거나 물건이름을 금방 대지 못하여 머뭇거리는 증상이다. 그밖에 읽기, 쓰기장애가 있고, 환자의 말수가 갈수록 감소하는 증상도 나타난다.

세번째, 시공간능력이란 ‘공간상에서 보면서 하는 행동’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길을 찾아가는 능력이며, 방향감각이 떨어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동네에서 길을 잃거나 집안에서 화장실을 찾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네번째, 계산능력의감소가 발생하여 돈 관리에 실수가 생기고, 계산을 기피하거나 잔돈주고 받는데 실수가 생길 수 있다.

다섯번째, 전두엽집행기능이 손상되면 대표적인 증상으로 성격변화가 생긴다. 과거에 의욕적이던 사람이 만사를 귀찮아 하고 하루종일 잠만 잔다든가, 과거에 매우 활동적이고 사교적이던 사람이 모임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남과의 대화를 피한다든가, 쉽게 화를 내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고, 결정을 못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해지고, 고집이 세질 수 있다.

2) 인지기능에 관한 설문지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문진을 할 때 보호자설문지를 이용하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진료실정을 고려할 때 시간절약에 도움이 된다. 현재 국내에 유용한 인지기능설문지는 Korean Dementia Screening Questionnaire (K-DSQ), Samsung Dementia Questionnaire (SDQ), Short form of Samsung Dementia Questionnaire (S-SDQ)) 등이있다.

3) 신경심리검사

 문진에서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이를 신경심리검사로 확인하는 것을 권유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표준화된 정신상태 및 신경심리검사는 먼저, General cognitive index를 잴 수 있는 노인용한국판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MMSE-K), Korean Mini-Mental State Examination (K-MMSE)가 있고, 이보다 좀더 복잡한 검사로는 한국판 치매평가검사(Korean-Dementia Rating Scale: K-DRS)와 CERAD-K가있다.

 언어기능평가도구로는 한국판 보스턴이름대기검사(K-BNT)와 한국판 웨스턴실어증검사(K-WAB)가 있다. 기억장애에 대한 평가로서 Rey-Kim 검사, 한국판 캘리포니아언어학습검사(K-CVLT)가 있다. 여러 인지영역을 포괄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검사로서 서울 신경심리검사(Seoul Neuropsychological Screening Battery: SNSB)가 있다.


   2. 일상수행능력의 평가


 치매는 인지기능의 장애로 인하여 일상생활이나 직업생활,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 이다.

1) 문진

 환자나 보호자에게 환자의 하루 일과에 대해 묻고, 직업을 갖고있는 경우 직장동료를 통해 직장생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수 있다. 기본적인 기능인 양치질, 세수, 식사, 화장실사용, 목욕하기 등이 있고, 좀더 복잡한 기능으로서 빨래, 설거지, 청소, 요리, 가전제품이용, 외출, 돈관리, 대중교통수단이용, 취미생활, 종교모임 등이 있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경우 자녀들이 대신 이러한 일들을 해주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남자인 경우에는 하는 일이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서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을 주의해야 한다.

2) ADL (Activity of Daily Living) 척도

 ADL 정량화도구로서 Bathel index같은 기본적인 기능인 Physical ADL과 복잡한 기능을 보는 Instrumental ADL이 있다. Instrumental ADL을 측정하는 도구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Lawton’s instrumental ADL, Bayer ADL, Progress Deterioration Scale, Disability Assessment in Dementa, Blessed Dementia Scae 등이 있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표준화를 완성한 것은 Lawton’s instrumental ADL을 수정해서 만든 Korean Instrumental ADL (K-IADL), Korean version of Bayer ADL, Seoul-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Korean version of disability Assessment for Dementia Scale (DAD-K) 등이 있다.


   3. 이상행동이나 문제행동 조사


 보호자가 치매나 섬망환자들을 돌보는데 있어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이러한 이상행동때문이고 이러한 문제행동은 약물로 비교적 쉽게 잘 조절된다.

1) 문진

 주로 보이는 이상행동에는 환각(hallucination), 망상(delusion), 초조(agitation), 공격성(aggression), 불안(anxiety), 무감동(apathy), 탈억제(disinhibition), 감정변화(emotional lability), 반복적인행동(aberrant motor behavior), 수면(night time behavior), 식습관의 변화(eating change), 등이므로 이들 항목에 대해서 보호자에게 질문 해야한다.

2) 이상 행동 측정 검사도구

 검사하는 도구들로는 BEHAVE-AD, Hamilton Depression Scale (HDRS), Neurobehavior Rating Scale, Columbia University Scale for Psychopathology in Alzheimer’s disease 등이 있고, 이중에서 BEHAVE-AD가 그동안 가장 널리 쓰여 왔다. 최근에 Cummings 등에 의하여 치매환자들에게 가장 흔하고 문제가 되는 이상행동들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Neuropsychiatric Inventory (NPI)가 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표준화작업이 이루어져 K-NPI로발표되었다.


   4. 인지기능장애의 원인질환 평가


 인지기능장애는 진단명이 아니고 증상군이기 때문에 원인질환 또한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원인질환에 대한 평가를 해야한다. 감별해야할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수두증, 섬망, 우울증, 약물에의한 치매 및 그 밖의 치료가능한 치매등이 있으며 이러한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서 인지기능장애 이외에도 보행장애, 소변실금, 약물조사, 뇌척수액검사와 그 밖에 다양한 혈액검사(VDRL, FTA-ABS or TPHA, Thyroid function test, B12, folic acid 등)를 비롯하여 CT, MRI 등의 영상검사도 뇌의구조적 병변을 감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인지 기능 장애의 치료


   1. 치매의 치료

1)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원인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려진 병인들로는 베타아밀로이드단백의 생성, 응집 그리고 축적으로 인한 노인반(senile plaque)의 형성과 염증반응의 활성화, 신경섬유농축체(neurofibrillary tangle)의 형성, 글루탐산염(glutamate)의 흥분독성, 세포자멸사(apoptosis)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들 병인에 근거한 각종 치료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의 대부분은 원인치료제가아니라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제들이다. 그중 FDA에 공인되었고 현재 임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치료제는 donepezil, galantamine, rivastigmin같은 cholinesterase inhibitor43)와 N-methyl-D-aspartate (NMDA) 수용체를 차단하여 치료의 효과를 나타내는 memantine이있다. 그 외에 항산화제치료는 유해산소에 의한 신경세포의 손상을 감소시켜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한다고 알려져 비타민E (alpha-tocoperol)을 하루2,000 IU 복용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고 발병의 위험도 줄인다고 한다. 항소염제나 여성호르몬치료들도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시도되었으나 치매 발병 후에 투여한 경우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치매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2) 혈관성 치매의 치료

 혈관성치매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것이 중요 하므로 뇌졸중의 위험인자 즉,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등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고, 뇌졸중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뇌졸중기왕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투여하여야 한다. 혈관성치매환자에게도 인지기능의 개선을 위하여 Cholinesterase inhibitor를 투여할 수 있는데 약물투여시 인지기능의 호전이 있고,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3) 치료 가능한 치매의 치료

 치료 가능한 치매의 대표적인 예는 약물중독, 정상압수두증, 갑상선저하증, 매독에 의한 원인등을 들 수 있으며, 이들 원인에 의한 치매는 앞서 언급한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치매와 같은 비가역적퇴행성질환에 의한 치매가 아닌 특정한 가역적 원인질환에 의한 이차적 치매이므로 그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했을때 환자의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수행능력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치매환자의 임상적평가시 치매의 원인질환이 치료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고, 치료 가능한 치매원인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검사들은 치매환자 진료시 기본적으로 시행하여야만 한다. (Table 2).




   2. 섬망의 치료


 섬망과 같은 급성 인지장애는 앞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치료가 신속히, 원인질환에 맞게 적절히 이루어져야 한다. 섬망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환자에게서 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들, 예를 들면 환자의 내과적질환력, 알코올 및 독성물질남용, 우울증 등을 찾아내서 원인으로 생각되는 인자를 교정해주어야 한다. 그 후에 환자가 과도한 흥분이나 불안을 보이면 안정시키고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외상을 예방한다. 환자의 입원환경도 중요한데 입원실은 가능한 한 자연광이 비치는 방을 배정하여 바뀐 낮 과 밤의 생활주기를 정상적으로 바꿀 수 있게 도와주고, 밤에도 낮은 조도의 조명을 유지하여 어둠에서 비롯되는 불안감을 예방한다.

 과도하게 불안해하거나 흥분하는 환자를 묶은채로 치료하면 공포나 흥분이 가중 될 수 있으므로 외상을 예방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앉아 있거나 방안을 걷게 하는 정도의 움직임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자에게 혈압을 재거나, 채혈을 하는 등의 작은 자극을 줄 때에도 미리 환자에게 말을 하여 동의를 구하고 시행하는 노력은 환자의 불안감을 경감시킬 수가 있다. 약물적 치료로는 진정제, 항불안제, 수면제, 항우울제 등의 다양한 약물들이 현재 임상에서 쓰이고 있으며, 적절한 약물의 사용은 환자에게 휴식 및 수면, 불안 및 이상행동억제 등의 이로운 효과를 낼 수 있으나 과다한 약물사용으로 인해 호흡곤란, 의식저하, 인지기능의 악화등 2차적인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용량 중 가장 적은 용량을 쓰도록 해야한다.


 Table 2. 치료 가능한 치매의 주요원인 및 진단검사법

 

Diagnostic tool

Cause of treatable dementia

Blood

Hct, MCV, PBsmear, VitB12 level

Vitamin B12 deficiency

Thyroid function tests

Hypothyroidism

Liver function tests

Acquired hepatocerebral degeneration, Wilson disease

VDRL, FTA

Neurosyphilis

HIV antibody titer

AIDS dementia complex

MRI or CT

 

Brain tumor, Chronic SDH, NPH,

Vascular dementia

EEG

 

Creutzfeldt-Jakob disease

CSF

 

VDRL

Neurosyphilis

Cytology

Leptomeningeal metastases


결 론


 인구의 노령화는 현재 전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구미는 물론이고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노령화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표적인 노인성질환인 치매 역시 빠른 추세로 증가세에 있고, 우리사회는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되는 수많은 연구보고들에 의하면 치매는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고, 효율적인 진단을 통해 조기치료를 하게 되면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차 진료에서 부터 노인의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치매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예방 및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우리사회는 향후 노령화시대에 보다 철저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